마지막 패
들키지 않은 거짓은 죄가 아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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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전(大戰) — 유일신의 옥좌를 두고 신들이 별을 불태운 전쟁. 무수한 종족이 그 불길에 스러졌다.
종전 후, 유희신 테세라가 옥좌를 차지하고 열 개의 계율로 세계를 다시 짰다. 살상·전쟁·약탈은 신의 권능으로 봉인되어 누구도 타인을 해할 수 없다.
남은 규칙은 단 하나 — 모든 다툼은 게임으로 갈리며, 그 결과는 거역할 수 없이 강제된다. 마법도 칼도 봉인된 이곳에서, 최약의 인류는 오직 머리 하나로 신의 옥좌에 도전한다.
신의 이름으로 새겨진 열 가지 맹약. 단 하나도 어길 수 없다.
일체의 살상·전쟁·약탈을 금한다.
모든 분쟁은 게임의 승패로 해결한다.
양측이 합의한, 서로 등가의 것을 건다.
‘Ⅲ’에 반하지 않으면 무엇이든 걸 수 있다.
도전받은 쪽이 게임의 룰을 정한다.
‘맹세에 건’ 도전은 거부할 수 없다.
집단 간 분쟁은 전권대리자를 세운다.
이상은 신의 이름으로 절대 불변.
다 같이 사이좋게 놀 것.
게임 중 부정이 ‘발각’되면 패배 — 들키지 않는 한, 거짓은 허락된다.
영격(靈格) — 신과 마법에 가까운 정도로 줄선 열여섯 종족. 그러나 게임 앞에선 신도 인류도 평등하다.
표면의 룰은 장식이다. 진짜 승부는 그 아래 — 속이는 자와 간파하는 자 사이에서 갈린다.
부정은 ‘발각되었을 때만’ 패배다. 그래서 가위바위보 한 판조차 속이기와 간파하기의 이면 심리전이 된다. 가치는 천칭이 아니라 — 거는 자가 매긴다.
모든 국경은 게임으로만 넘는다. 상위종은 종패를 굳히려 결탁하고 견제하며, 인류는 그 틈을 노린다.
왕도 하나로 쪼그라든 최약 종족. 영토 대부분을 게임으로 잃고 멸망 직전, 머리 하나로 버틴다.
동방의 다종족 연합. 무녀가 다스리며 초감각으로 거짓을 읽어 게임에 강하다. 약자를 안 얕보는 유일한 상위 세력.
마법 명가들의 자치령. 서열·혈통이 전부인 오만한 귀족 사회. 확률·정보를 비트는 대마법사가 즐비하다.
천공에 떠 있는 지식의 탑. 세속 정치엔 무관심, 오직 기록과 지식만을 탐한다.
거래가 전부인 살벌한 유랑자들. 늙은 용은 둥지에서 잠들고, 기계종은 변경에서 조용히 세를 넓힌다.
잔존한 고신과 유희신의 자리. 16종패를 모은 자만이 그 앞에 설 수 있다.
천재(플레이어)를 둘러싼 열여섯. 카드를 누르면 인물의 성격과 서사가 펼쳐진다.